상담치료란?
뇌의 변화를 이끌어내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하고 이를 통해 증상이 좋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에서 하는 모든 상담은 정신치료이며, 이는 크게 정신분석과 지지 정신치료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카우치 상담 (정신분석)
소파에 누워 편안하게 상담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담을 할 때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는 상담자(의사)와 대면하지 않고, 내담자가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말하는 형태의 상담으로 그 목적은 무의식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방식입니다.
(2) 대면 상담 (지지 정신치료)
일반적인 상담 형태로 내담자와 상담자가 서로 마주 보며, 서로의 반응을 살피면서 진행하는 상담방식입니다.
그 목적은 환자의 갈등을 자주적으로 탐색하기보다는 위기 개입과 같은 방법으로 환자의 건강한 심리적 방어기제를 강화하고 안심시키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즉,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걸 의미합니다.)
힘들기 전까지 사용했던 괜찮은 방어기제를 찾아서 잘 사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상담치료에 대한 몇 가지 질문
(1) 상담치료를 받으면 바로 효과가 있나요?
상담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단 번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환자분들 중에서 일부는 상담을 받으면 바로 기분이 좋아지거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상담치료가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기 일정시간이 필요합니다.
(2) 제가 상담을 제대로 받고 있는 건가요?
진료실에 들어가면 의사는 가족관계, 직업 등 질병과 크게 상관없을 것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사의 질문 중 의미 없는 질문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족관계 등의 의미 없어 보이는 질문에서도 환자의 답변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치료적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상담과정의 일부입니다. 진료실에서 나누는 모든 이야기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져도 상담과정임을 인식해 주세요.
(3) 상담을 할 때 어떤 말을 해야 하나요?
상담예약이 되어 있을 때, 가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데,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그냥 하시면 됩니다. 떠오르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이야기는 중요한 포인트를 찾아가게 됩니다.
(4)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데 혹시 선생님이 지겨워하지는 않을까요?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정신과 치료 관점에서 볼 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게 심리적 패턴을 찾아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고 상담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전문적인 훈련과 교육을 받은 분들이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5) 상담치료는 정말 효과가 있는 건가요?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는 뇌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서로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무기력감, 피로, 신체증상 등 정서처리 및 정신과 신체 증상과 관련된 뇌 영역에 영향을 미치며, 상담치료는 기억을 통제하는 뇌의 일부분인 전두엽과 측두엽 피질에 변화를 끌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이 두 가지 효과가 대조적이고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죠.
(6) 인지행동치료는 무엇인가요?
인지행동치료는 적응적인 뇌 기능 패턴을 자극하는데 중요한 도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런던의 킹스 칼리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지행동치료가 뇌의 연결성(뇌의 어떤 부위와 다른 부위를 연결하는 것)을 담당하는 부위에 영향을 끼쳐 우울증상이 감소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사고방식을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대체하도록 합니다.
뇌 스캔 결과 이 치료는 특정 위협에 대해서는 좀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불안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이 실험은 생각 패턴을 바꾸는 것은 물론 뇌 자체를 재구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밝혀 낸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상담치료와 약물치료의 차이점
(1) 상담치료는 변연계의 반응성을 낮춰줍니다.
변연계는 동기와 정서를 주로 담당하는 여러 구조물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대개 변연 피질과 해마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변연계는 어떤 사건이나 장면 등을 보았을 때 감정을 느끼게 하는 부위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들에게서 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똑같은 사건이나 장면을 보더라도 더 힘들게 느끼곤 하는데, 그 원인이 변연계가 더 쉽게 자극받기 때문으로, 심리치료를 받았을 때 변연계가 안정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2) 상담치료를 통한 세로토닌 수용체의 수 증가
변연계의 변화, 세로토닌 수용체 증가는 약물치료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상담치료만의 독특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일부에서는 약물치료는 근본적 치료가 아니고, 상담치료만이 진짜 치료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는데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는 모두 뇌의 다른 부위에 작용하지만, 뇌의 변화를 끌어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치료를 받기로 결심하셨다면,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해서 받아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요약
1. 정신과 치료는 뇌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것이다.
2. 상담치료 한 번으로 바로 좋아지지 않으나, 반복할수록 점점 좋아진다.
3. 상담을 할 때는 편하게 마음에서 떠오르는 대로 말하면 된다.
4.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뇌에 영향을 준다.(상호보완적)
5.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생각은 감정을 바꾸고, 바뀐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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