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그로 인해 마음도 극심하게 예민해서 작은 말 한마디에 힘을 얻기도 하고, 또는 큰 좌절을 겪기도 하며, 극단적으로는 삶의 끈을 놓아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면,
자살을 생각하던 A에게 B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자살을 하겠다고 결심한 A와 그 마음을 눈치챈 친구 B는 A를 만나 평소처럼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질 때쯤, "내일은 옆 동네에 새로 생긴 음식점에 가보자. 네가 좋아하는 메뉴야" 라며 억지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A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을 챙겨주는 B의 마음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음... 그럼 내일까지는 한 번 살아볼까?" 라며, 그날을 무사히 보냈다고 합니다.
A는 다음 날 친구 B를 만나 새로 생긴 음식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결국 자살할 마음을 접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요?
A는 정말 살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을까요?
역설적이게도 자살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살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입니다. 다만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죽음을 결심한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B는 A에게 A가 내일까지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준 것이죠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해줘야 하는 말은 부담을 덜어주고 작은 희망이라도 주는 말입니다.
"괜찮아질 거야"
"네 잘못이 아냐. 자책하지 마"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잘해 왔어."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잖아"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힘들면 울어도 돼"
"힘들었을 텐데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이런 말들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큰 힘이 되어줍니다.
그에 반해서
"네 의지가 부족해서 그러는 거야"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해야지"
"그렇게 약해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래?"
"네가 힘들 일이 뭐가 있어"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이 힘들어해"
"나도 힘들어(나는 너보다 더 힘들어)"
"힘 내, 파이팅"
"나가서 바람도 쐬고 운동도 하고 그래"
"그렇게 누워만 있으니 우울증이 생기지"
이런 말들은 그나마 힘겹게 잡고 있던 마지막 희망의 끈마저 놓게 만들고 싶어지는 말들입니다.
너무 어렵죠?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를 때에는 그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 공감해 주고 따뜻하게 한 번 토닥여 주세요.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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