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우울증 알아보기(증상, 특징 등.. 주변 사람도 같이 읽어주세요)

오늘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증상과 특징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몇 가지 증상이 있습니다.


불면증이나 과다수면, 식욕저하나 과다식욕 등 잘 알려진 사실 외에 특히 주변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을만한 것들 위주로 이야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무기력하거나 의욕 없는 모습의 생활

 

우울증 환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하고 의욕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까운 집 앞에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집안에서의 작은 움직임조차 잘 안 하려고 합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게을러 보이기도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는 작은 움직임조차 매우 힘든 일입니다.


예를 들면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일은 건강한 사람이 1,000m 달리기를 전력으로 하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자신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를 들고 있는데, 거기에 1kg짜리 물건을 하나 더 올려놓으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처럼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지만) 이미 자신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를 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것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몸 안의 에너지가 완전히 소모된 상태이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조차 모든 에너지를 끌어 쓰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거기에 얹어지는 작은 부담조차 엄청난 무게로 느껴질 수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우울증으로 인해 무기력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무언가를 권하거나 하기보다는 본인이 어느 정도 회복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주는 편이 더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 환자 자신도 본인의 무기력한 모습을 싫어하고, 그 누구보다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강한 상태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습니다.

 

2. 낮아진 자존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자존감이 엄청나게 낮아진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 아주 작은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느끼며, 자신이 못나서 생긴 일이라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해 보이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우울증을 앓게 되면 자존감이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그 간 살아오면서 쉽게 해 왔던 일들을 잘해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더 큰 실망을 하며 자존감은 더욱 낮아지지요.


이럴 때는, 환자의 잘못이 아님을 꼭 말해주세요. 본인도 알고 있지만, 주위에서 한 번씩 상기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3. 극도로 높아진 감수성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 중 감수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상태에 공감하는 것을 넘어 아예 동화되면서 감정에너지를 소모하기도 합니다.


또한, 주위 사람들이 아무 의미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혼자 상처받아 괴로워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가벼운 격려의 말 한마디에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한다는 점 기억하시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행동이 느려지고, 심지어 감각마저 둔해집니다.

 

우울증을 앓게 되면 평소보다 행동이 느려질 뿐만 생각하는 속도도 늦어집니다.


또한 감각도 둔해져서 평소보다 반응이 늦어지게 됩니다.


이는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회복되면 원래대로 돌아오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모든 증상은 우울증으로 인한 결과입니다.

 

우울증을 잘 모르시는 분들 중에서 "그렇게 누워만 있으니 기운이 없지" 하면서 "나가서 산책이라도 좀 하고 와라"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힘없고 무기력한 모습은 우울증으로 인한 결과인 것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감기(우울증)에 걸렸기 때문에 기침(무기력)을 하는 것이지 기침(무기력)을 했기 때문에 감기(우울증)에 걸린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울증 때문에 무기력해진 것이지, 무기력하게 생활을 해서 우울증이 온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 오히려 우울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면,
주변에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실 수 있을 겁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 그 간 열심히 잘 해 오셨습니다.


잠깐 쉬어가셔도 괜찮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