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처럼 술이나 마약 등을 장기간 사용하여 그것이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상태를 의미하는 중독(addiction)이 가장 대표적이며, ‘일 중독’이나 ‘사랑에 중독되었다’는 식으로 무언가에 너무 빠져 버린 상태를 표현할 때도 중독(-holic)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합니다.
또 ‘식중독’, ‘농약 중독’과 같이 음식물이나 약물 따위의 독성으로 인해 신체에 이상이 생기거나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경우에도 중독(poisoning) 단어를 사용하며, ‘급성 카페인중독’, ‘급성 알코올중독’과 같이 정신에 작용하는 약물을 일시적으로 과량으로 섭취하여 급성 가역성으로 도취된 상태에도 중독(intoxic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중독의 정의
우리가 알아보고자 하는 중독은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게임 중독과 같이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지나치게 빠져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됨에도 불구하고 쾌감 혹은 만족감을 주는 것에 강박적으로 매달리게 되는 만성적 뇌의 질환으로서의 중독(addiction)을 의미합니다.
‘조절 능력의 상실’은 중독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우리 모두가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술을 적당히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조절 능력을 상실을 시작으로 건강을 잃고, 빚을 지고, 직업을 잃고, 소중한 가족관계를 악화시키며, 부모로서, 가장으로서, 자식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미래의 기회까지 잃게 되는 사람들, 또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마약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결국 범법 행위와 구속으로 이어져 사회의 밑바닥으로 내려앉게 되거나, 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재산 탕진으로 이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조절 능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소주 한 병만, 일차의 술자리만, 한 시간만, 십 만원만 등 사용량, 시간, 비용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조절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중독질환은 알코올, 마약, 본드 등 어떠한 물질에 중독되는 ‘물질 중독’과 도박이나 게임 혹은 쇼핑처럼 행위에 중독되는 ‘행위 중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으로 밝혀진 바로는 물질 중독이든 행위 중독이든 중독질환은 보상계(reward system)라고 하는 뇌의 특정부위에 문제가 생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상계는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s)을 중심으로 앞쪽으로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뒤쪽으로는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으로 이어진 구조물입니다. 이곳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쾌감, 안정감, 다행감과 같은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도파민, 엔도르핀과 같은 뇌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쾌락 중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중독성이 있는 물질이든 행위이든 하게 되면 뇌의 보상계를 자극해서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량의 엔도르핀, 도파민이 쏟아지게 되며 이를 맛본 대뇌는 그런 경험을 하게 해 준 물질 혹은 행위를 지속적으로 탐닉하고 갈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대표적인 마약류라고 할 수 있는 필로폰의 경우 혈관을 통해 투여하게 되었을 경우 뇌의 보상계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엄청난 양의 엔도르핀과 도파민을 쏟아지게 만듭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때 나오는 엔도르핀의 양은 성행위 시 오르가슴을 느낄 때 나오는 엔도르핀 양의 최소 13배에 달하며 최소 6시간에서 72시간 동안 쏟아지게 합니다.
이런 극한의 쾌감을 맛보아 중독에 빠진 뇌는 이후의 삶 속에서 다른 건강한 일상의 자극에 반응하여 도파민을 분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오직 필로폰이 몸 안에 들어와서 보상계를 자극해야지만 도파민이 분비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필로폰과 같이 주사기를 사용하는 약물들이 단 한차례의 투여만으로도 평생 지속되는 마약류 중독의 늪에 빠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박 중독의 경우에도 한 번 크게 돈을 딴 경험(big win)이 보상계를 자극하게 되며 이 또한 다량의 도파민과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필로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도박에 탐닉하도록 만들게 됩니다.
중독에 빠져 건강한 일상의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뇌가 되면 삶에 대한 의지도 없는 무기력하고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비치게 되고 우울하고 부정적이며 짜증이 많아지고 예민한 성격의 사람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처럼 중독이라는 병이 명백한 뇌 안에 있는 보상계(쾌락 중추)에 생긴 문제라는 사실이 주는 의미는 이 병의 치료가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는 치료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걸렸을 때 단순히 의지와 결심만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없고 일련의 정해진 치료 원칙에 따라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중독 질환 또한 뇌의 신경계통에 생긴 장애이기에 전문가들과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치료받고 회복을 위한 원칙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독이 나을 수 있는 병인가요?’, ‘중독은 죽을 때까지 못 고친다고 하던 데요’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물론 알코올 중독이든, 마약류 중독이든, 도박 중독이든 너무도 쉽게 재발할 수 있는 평생을 지속되는 병이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중독은 뇌의 신경계통에 생긴 질환이며 치료될 수 있는 병인 것도 분명합니다.
당뇨병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한번 당뇨병이 생기면 평생 이 질환을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추적검사, 의사의 지시에 따른 치료 약물의 사용, 생활 습관의 개선 등을 통해서 비록 당뇨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중독 질환을 가지고 있다 해도 지속적인 외래 치료와 자조 모임 참석, 가족들의 도움, 종교 및 취미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해 나감으로써 회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주, 단약, 단도박을 해내기 위한 일상생활의 원칙들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지나 결심만으로 혼자만의 힘으로 버텨 나가기보다는 전문가들과 가족들의 도움 속에서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독의 증상
중독으로 인한 증상들은 각 중독성 물질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중독성 물질들은 반복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이전의 효과(예를 들면 쾌감 혹은 안정감)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양의 약물을 투여해야만 하는 내성(tolerance)과 사용하던 물질의 사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금단(withdrawal)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내성의 경우 점점 많은 양의 알코올이나 마약을 사용함으로 인해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금단 증상의 경우 알코올이나 마약 사용을 줄이거나 하지 않고 지내는 기간 동안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함으로 인해 다시 그 물질을 사용하게 만드는 중요한 재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손 떨림, 헛것이 보이거나, 식은땀이 나고, 잠을 자지 못하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초조, 불안해지고 맥박이 빨리 뛰는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간질 발작을 하게 됩니다. 모르핀, 헤로인, 펜타닐과 같은 아편계 약물에 중독된 경우에는 다른 어떤 약물들 보다 극심한 금단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끔찍한 기분이 들며 심하게 미식거리고 구토를 하게 되며 눈물 콧물이 줄줄 흐르고 설사를 하게 되며, 잠도 못자고 무엇보다도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알코올이나 마약류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의 급성 중독(acute intoxication) 증상 또한 약물의 종류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들을 보이게 됩니다. 알코올 급성 중독의 경우 말이 어눌해지고 비틀거리며 걷게 되고,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거나 소위 필름이 끊겼다고 하는 블랙아웃을 경험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마약류 약물인 필로폰의 경우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해치려고 한다는 피해망상, 귀에서 엉뚱한 소리가 들리거나 헛것이 보이는 환청, 환시는 물론 심각한 충동-공격성을 보임으로 인해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헤로인이나 펜타닐과 같은 아편계 마약의 경우에는 내성으로 인해 투여량이 점점 늘어나게 되며 어느 한계에 이르게 되면 급성 중독 상태에서 호흡 마비가 초래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이러한 급성기 증상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중독성 약물들은 심각한 수준의 우울, 불안, 공황장애,기억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영구적인 정신병 혹은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독의 진단기준
일반적으로 알코올 혹은 마약류 중독의 경우 예전에는 사회적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수준(남용: abuse)과 신체적 의존 증상을 동반하게 된 경우(의존: dependence)로 나누어 진단하였지만 최근에는 두 가지 모두를 합쳐서 물질사용장애(substance use disorder)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알코올 사용장애, 정신자극제 사용장애(필로폰의 경우) 이런 식으로 불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중독 질환, 즉 물질사용장애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진단 기준에 해당해야 합니다.
정신질환의 진단
임상적으로 현저한 손상이나 고통을 일으키는 물질(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의 사용 양상이 지난 12개월 사이에 다음의 항목 중 최소한 2개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1.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을 종종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 혹은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한다.
2.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의 사용량을 줄이거나 조절하려는 지속적인 욕구가 있음. 혹은 사용량을 줄이거나 조절하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한 경험들이 있다.
3.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을 구하거나, 섭취하거나 그 효과에서 벗어나기 위한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4.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에 대한 갈망, 강한 바람 혹은 욕구가 있다.
5. 반복적인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의 사용으로 인해 직장, 학교 혹은 가정에서의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실패한다.
6.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의 영향으로 지속적, 반복적으로 사회, 대인관계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을 사용한다.
7.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 사용으로 인해 중요한 사회적, 직업적 혹은 여가 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이게 된다.
8. 신체적으로 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을 사용한다.
9.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 사용으로 인해 지속적, 반복적으로 신체적/심리적 문제가 유발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사용한다.
10. 내성
-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량의 뚜렷한 증가가 있다.
- 동일한 용량의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을 사용함에도 효과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11. 금단
-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의 특징적인 금단 증후군
- 금단 증상을 완화하거나 피하기 위해 알코올 혹은 마약류 약물을 사용한다.
위의 기준에 해당하는 항목이 2 -3개일 경우에는 경도, 4 - 5개의 항목에 해당할 경우에는 중등도, 6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할 경우에는 고도, 즉 심각한 수준의 알코올 혹은 마약류 사용장애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준은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 제시된 기준이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직접 대면 면담을 통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중독의 치료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원칙
1. 자신이 중독자임을 받아들이기
먼저 자신이 절대로 중독성 물질(알코올 혹은 마약) 혹은 행위(도박 등)를 단 한 차례도 해서는 안 되는 ‘중독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우선 정신의료기관 혹은 중독 관련 센터들을 찾아가서 상담을 시작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중독자가 상담이나 치료받기를 거부한다면 가족들이 먼저 찾아가셔서 상담을 시작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중독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치료와 회복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중독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축소, 은폐하려고 하며 중독의 이유를 주변 인물과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망가져가며 수습되지 않고 있는 자신의 삶을 인식하고 그 약물이나 행위(도박이든 인터넷 게임이든)를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그러한 중독적 물질 혹은 행위 앞에서 100퍼센트 무력한 중독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히 조절해서 해 보겠다는 생각은 망상에 가까운 생각입니다. 이미 중독이라는 질환에 접어든 이상 적당히,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완전한 단주, 단약, 단도박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2. 단순한 의지와 결심만으로는 안 된다.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단순한 결심과 의지만으로 가능했다면 벌써 치료되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한강을 건너겠다고 결심하고 혈서를 쓰고 한강에 뛰어들어봐야 수영하는 법을 모르면 건너갈 수 없는 것처럼,
회복에 대한 동기와 의지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으로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들을 배우고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 마약, 혹은 도박을 할 수 있는 환경 및 그런 중독적 물질과 행위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단절되어야 하며,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상담, 자조모임의 참석, 영적 생활(신앙생활)의 시작 등 다방면에 걸친 삶의 변화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가족들 또한 반드시 가족 교육을 통해서 중독에 대한 이해와 중독자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야만 합니다.
약물치료
현재까지는 물질 중독이든 행위 중독이든 중독을 완치할 수 있는 약물학적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알코올은 물론 수백 종에 달하는 중독성을 가지는 마약류 약물들은 각기 중추신경계 등에 미치는 영향과 부작용이 상이한 만큼 각 중독성 물질에 따른 개별화된 약물 치료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는 크게 급성중독, 금단증상 및 단약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치료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급성중독 상태에서는 해독치료를 통해 제반 정신증상들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각각의 증상들에 맞춰 적절한 치료를 행해 나가는 요법)들이 실시됩니다. 필로폰 급성 중독과 같이 심한 피해망상과 환청 등이 보이는 경우에는 항정신병 약물이 투여되며 심각한 수준의 초조, 불안 및 충동공격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경안정제 투여를 통해서 안정시키도록 합니다. 특히 펜타닐과 같은 아편계 약물의 경우 과량 복용으로 인한 호흡 마비 등의 치명적 부작용을 막기 위한 응급 처치가 중요한 관건이기도 합니다.
급성중독 및 금단 증상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지속되는 정신과적 문제들(우울, 불안, 불면, 충동성 등)이 재발을 유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우울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를 불안한 경우에는 항불안제를 처방함으로써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 있어서 정서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우며 흔히 찾아오는 악성 불면증에 대해서도 적절한 수면제 처방을 통해서 재발의 위험성을 낮춰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독질환 자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약물 치료들이 시도되고 있으나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제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알코올 및 약물에 대한 갈망(craving)을 줄여 주기 위한 항갈망제(날트렉손, 아캄프로세이트)는 그 대표적인 약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우리 뇌의 쾌락 중추인 보상계에 작용하여 알코올 및 약물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고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줌으로 인해 단주 및 단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니코틴(담배) 중독의 경우에는 보다 확실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이 있습니다. 이 약물을 투여하게 될 경우 뇌에서 담배 맛을 느끼게 하는 부위를 차단해 줌으로 인해 전혀 담배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연기만을 들이마시게 하는 불쾌한 느낌만 남게 함으로써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단순히 바레니클린 만을 복용하는 것 보다는 상담과 인지행동치료 및 기타 금연 보조제(금연 패치 혹은 금연껌) 등을 함께 사용했을 경우 금연 성공률이 급격하게 올라간다는 사실입니다.
정신치료
비약물적(심리사회적) 치료
단주 혹은 단약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비약물적, 심리사회적 치료로는 동기강화치료, 인지행동치료, 12단계촉진치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약물적 치료들은 입원 과정 혹은 외래치료 과정을 통해서 제공되며 정신건강의학과는 물론 중독 관련 센터 등을 통해서도 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병리를 부정하고 변화하지 않으려는 중독자의 특성상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첫출발이라는 점에서 동기강화치료는 환자에게 자신의 문제점을 직면시키고 강요하기 보다는 환자의 단약을 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 단계를 파악하고 자신의 내면에 지니고 있는, 중독 없는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동기를 강화해 나가도록 돕는 치료법으로써 그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입니다.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중독성 물질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예를 들면, 적당히 사용하면 되지 뭐, 조심해서 하면 오히려 도움이 될 거야 등)을 바로잡고 재발을 유발하는 인자들을 탐색하며 중독에 대한 잘못된 사고를 교정함으로써 중독으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인식과 행동 방식을 형성해서 재발을 방지하도록 돕는 치료법입니다.
12단계촉진치료는 중독자의 단주, 단약, 단도박을 유지해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자조모임에 잘 참석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키기 위한 치료입니다.
자조모임과 치료공동체
중독자 자조 모임은 술과 마약 혹은 도박을 끊고 삶을 회복하고 유지해 나가려는 중독자들이 매주 일정한 시간에 모여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중독 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나누며 서로에게 힘을 주며 삶을 회복해 나가기 위한 모임입니다.
각각의 중독된 물질 혹은 행위의 종류에 따라서 단주 모임(AA: Alcoholics Anonymous), 단약 모임(NA: Narcotics Anonymous), 단도박 모임(GA: Gamblers Anonymous)으로 불리며 매주 일정한 장소, 일정한 시간에 모여서 회복을 위한 모임을 진행합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이 자조 모임을 통해서 많은 중독자들이 새 삶을 얻었으며 그렇기에 삶을 회복해 나가기 위한 여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의 자조 모임에 찾아가셔서 이미 단약을 실천하고 있는 회복자들을 만나시면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단약을 결심하고 실천해 나가는데 있어서 주변의 환경들이 너무 위험하거나 쉽게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치료공동체(therapeutic community)에 들어가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공동체란 마약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부터 분리되어, 전문지식을 지닌, 오랫동안 단약을 유지하고 있는 회복자를 중심으로 단약을 목표로 삼은 약물중독자들이 같이 치료 공동체의 치료 원칙에 따라 공동생활을 하며 치유 프로그램들을 수행해 나가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국내에도 여러 치료 공동체들이 존재하며 공동체 입소를 통해서 단약을 시작해 나갈 수 있습니다.
중독의 지원체계 (도움이 되는 곳)
알코올 중독
O 한국중독관리센터협회 (www.kaacc.co.kr)
전국 각지에 있는 49개의 중독통합관리센터들을 통해서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각종 중독 질환에 대한 정보와 상담은 물론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O 한국중독정신의학회(www.addictionacademy.org)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 중에서도 중독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들이 모인 학회로써 전국 각지의 중독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의원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O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AA: 알코올 중독자들의 자조모임) (www.aakorea.org)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는 중독자들의 자조 모임으로 자조 모임에 대한 안내 및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자조 모임의 모이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마약류 중독
O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www.drugfree.or.kr)
각종 마약류 약물에 대한 정보는 물론 관련 자료들이 홈 페이지에 게재되어 있으며 전국의 마약퇴치운동본부 주소와 전화번호가 마련되어 있어 가까운 마약퇴치운동본부를 찾아 상담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O 마약류 약물남용 전국 상담 전화 (1899-0893)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마약류 중독에 대한 각종 정보 및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입니다. 언제든지 전화하셔서 마약류 중독과 관련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O 마약류중독재활센터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48길 10) 02-2677-2344/070-4688-3528 e-mail: coun@drugfree.kr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교육은 물론 회복자를 통한 상담, 심리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O 익명의 약물중독자들(NA: 약물 중독자들의 자조모임) (www.nakorea.org)
마약류 중독을 앓고 있는 중독자들의 자조 모임으로 자조 모임에 대한 안내 및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자조 모임의 모이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O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제도
마약류 중독자의 경우 전국 21개 치료보호 지정기관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외래 혹은 입원 치료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도박 중독
O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www.kcgp.or.kr)
도박중독과 관련한 각종 정보 및 통계 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전국 15개 도박문제관리센터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지역의 도박문제관리센터를 통해서 도박 중독자의 상담 및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O 헬프라인(1366번)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운영하는 도박 중독에 대한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상담 전화입니다.
O 도박문제 넷라인 (netline.kcgp.or.kr)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로써 전화 상담이 어려운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 채팅 혹은 게시판을 통한 상담이 가능합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진단평가 및 치유재활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O 익명의 도박중독자들(GA: 도박 중독자들의 자조모임) (www.dandobak.or.kr)
마약류 중독을 앓고 있는 중독자들의 자조 모임으로 자조 모임에 대한 안내 및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자조 모임의 모이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넷,스마트폰 게임 중독
O 게임과몰입 힐링센터
게임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전국 5개 권역에서 운영하는 센터로서 병적 게임과몰입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1. 허브센터 수도권 게임과몰입힐링센터(중앙대학교병원)
주 소 : 서울시 동작구 흑석로 102(흑석동 224-1) 중앙대학교병원 다정관 1층
대표번호 : 02-6299-3877
운영시간 : 월~금(토, 일, 공휴일 휴무) 09:00~17:00
홈페이지 : http://www.game-clinic.org/
2. 경북권 게임과몰입힐링센터(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두류공원로 17길 33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라파엘관 2층
대표번호 : 053-650-4759, 053-654-1388(대구가톨릭Wee센터 내)
운영시간 : 월~금(토, 일, 공휴일 휴무) 09:00~18:00
홈페이지 : http://www.dcwee.co.kr/business/business5.html
3. 전라권 게임과몰입힐링센터(국립나주병원)
주소 : 전남 나주시 산포면 세남로 1328-31, 국립나주병원 별관2층 게임과몰입힐링센터
대표번호 : 061-330-7742
운영시간 : 월~금(토, 일, 공휴일 휴무) 08:30~17:30
4. 충청권 게임과몰입힐링센터(건국대학교충주병원)
주소 : 충북 충주시 국원대로 82 (교현2동 620-5) 건대충주병원 별관 5층
대표번호 : 043-840-8997
운영시간 : 월~금(토, 일, 공휴일 휴무) 09:00~18:00
5. 수도권 게임과몰입힐링센터(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94(상암동 1738)
대표번호 : 02-6070-9000(대표), 02-6070-9130(외래), 02-6070-9193~9194(센터)
운영시간 : 평일(토, 일, 공휴일 휴무) 09:00~18:00, 점심시간 12:00~1:00
홈페이지 : http://www.purmehospital.org/
대상 : 아동 및 청소년
O 스마트쉼센터 (www.iapc.or.kr)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정보와 온라인 상담을 제공하며 전국 18개 스마트쉼센터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O 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www.kyci.or.kr)
1. 가족치유캠프 : 초등생(4학년 이상) 및 보호자 1명을 대상으로 개인, 집단, 가족 상담, 부모교육, 수련활동 등 다양한 치료 및 체험활동이 결합된 2박3일간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2. RESCUE 스쿨(청소년) : 인터넷 RESCUE 스쿨은 심각한 인터넷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11박 12일간 운영하는 인터넷중독 기숙형 치료 캠프입니다. <출처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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