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인해 항우울제를 복용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부작용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비교적 안전한 약으로 알려진 항우울제는 과연 안전한 약일까요? 혹시 부작용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요? 오늘은 항우울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우울제 부작용이 있을까요?
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 치료를 중단하는 이유 중 첫 번째는 효과의 부족을 꼽을 수 있으며, 두 번째로는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어서 효과가 부족한 경우도 꽤 많고 부작용도 많이 있는 것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한 가지 짚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O 어떤 약의 부작용일까요?
- 혈소판 감소
- 용혈성 빈혈
- 구토 / 구역
- 장기 투여시 만성 간괴사
- 급성췌장염
- 피부발진
- 스티븐스 존스 증후군
네, 바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진통제인 타이레놀의 부작용입니다.
O 이번에는 어떤 약의 부작용일까요?
- 폐렴
- 간염 / 간수치상승
- 급성신부전
- 정신 신경증상
- 의식장애 / 이상행동 / 섬망 / 환각 / 망상 / 경련
네, 독감에 처방되는 타미플루의 부작용입니다.
위에서 예시로 든 것은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약은 아무리 작은 확률이라도 발생가능한 모든 부작용을 설명서에 기재하기 때문에, 약을 구입한 후 설명서에 적힌 부작용을 보면 '내가 과연 이 약을 먹어도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그런 부작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항우울제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항우울제 역시 설명서를 보게 되면 무서운 부작용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발생 확률이 매우 낮은 것까지 다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오늘은 항우울제 복용 시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화기계통 부작용
속이 메스껍거나 부글거리는 증상을 비롯하여 심지어 구토를 일으키는 현상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하기 전에 소화기계통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대부분 설명합니다. 다만, 약을 복용하고 5일 전후로 좋아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시라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다른 약으로 변경하거나 다른 계열의 약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부작용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2. 체중과 식욕증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우울제인 세로토닌재흡수억제재(SSRI)는 살이 찌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장기간 복용을 하다 보면 이러한 약들도 식욕과 체중을 증가시키는 쪽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임상경험을 말하는 전문의도 있는 실정입니다. 즉, 본래의 작용기전은 체중증가와 상관없지만 장기간 복용 중이거나 다른 약들과의 조합으로 인해 작용기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장기간 우울증약을 복용하면서 체중증가를 호소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고, 저 역시도 10kg 가까이 체중이 늘어 담당 선생님께 문의했던 적도 있지만 제가 먹는 약 중에서 식욕을 올리거나 하는 약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우울증 약을 먹기 전보다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우울증 약으로 사용되는 아빌리파이, 플루옥세틴의 경우에도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체중증가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계열과 함께 처방 시에는 기전이 변화하여서 식욕과 체중증가로 이어지는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제를 한 가지로 통일하여 예측하지 못한 식욕증가를 막기도 합니다.
3. 성기능 장애
성기능 관련 부작용도 있는데, 이는 문헌상에서도 꽤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고 인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가 성적인 부분에서 부작용이 꽤 많이 있습니다. 주로 성욕감퇴와 감각둔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 문제는 환자가 먼저 의사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서 의사가 먼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부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성적인 불편함이 크다면 세로토닌이 작용하지 않는 (노르에피네프린이나 도파민에 작용하는)다른 항우울제로 교체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적이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약을 교체하면 그 부작용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런 부작용은 약을 중단하게 되면 원래대로 되돌아오게 되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졸리고 멍한 느낌
문헌상에는 졸린 느낌이 적다고 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졸린 경우가 많아 약 복용시간을 밤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둔해졌다거나 예전만큼 쾌감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는 증가한 세로토닌이 도파민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로 작용할 수 있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 증상은 우울증의 증세와도 매우 비슷해 약의 부작용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5. 잠잘 때 식은땀과 악몽
항우울제를 잠자기 전에 사용하다 보면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거나 악몽을 꾸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약 복용시간을 오전으로 바꿔주거나 약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6. 약 중단 시 금단증상
갑자기 약을 못 먹게 되거나 임의로 중단하게 되면 세로토닌 증후군이라고 하여 금단 증상을 겪게 되는데 두통, 몸살, 어지러움, 떨림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되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용량을 점차 줄이는 방식 등으로 금단증상 없이 약을 끊을 수 있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항우울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복용중인 우울증 약에 대해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를 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한다면 힘든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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