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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og...

035. (v)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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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제 증상에 따라 병원에 가는 간격이 2주일 때도 있고, 4주일 때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3주 간격으로 병원에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병원 가기 전에,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잠깐은 고민을 해보고 병원에 갑니다. 전문의 선생님들이 그럴 필요 없다고 하는데, 길지 않은 상담시간을 효과적으로 쓰고 싶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좋아진 점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편입니다.

 

 

오늘은 잠자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최근에 잠을 자는 일이 많이 힘듭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잠이 들지 않아서 힘들었다면 요즘은 잠은 드는데, 2시간을 넘게 잠을 자지 못하고 중간에 계속 깹니다. 2시간 자고 깨서 2시간 뒤척거리다가 또 2시간 자고 하는 식으로 수면패턴이 이루어지니 다음 날 너무 피곤했습니다. 정말 개운하게 푹 자고 일어난 게 언제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니까요.

 

 

날씨도 맑고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11월에서 12월초까지 정말 최악의 우울감을 경험하고 난 후 최근에는 많이 좋아진 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가장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좋은 상태로 병원에 가서 선생님께도 제 상태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고요.

 

 

이런저런 상담이 이어지던 중에, 제가 선생님께 "제가 잠을 못 자는 건지, 잠자기가 싫은 건지 솔직히 구별이 안될 때도 있습니다." 라고 했더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묻더라고요. 저는 "다음 날 하루 일과에 대해 저도 모르게 부담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답을 했죠.

 

 

덧붙여서 "아내와 아이가 잠자리에 들면, 그때 제 하루 일과가 진짜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아마 가족들에게 긴장하고 있는 게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라고 하시네요.

 

 

네, 맞습니다. 저 예전에도 이 건으로 상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이에게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여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혹시라도 가족에게 실수를 하거나 상처 주는 일을 할까 봐 늘 긴장을 하는 편이고요. 아마 그 긴장감이 아내와 아이가 잠이 들면 풀리면서 겪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선생님은 지켜보자고 하시면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약 처방을 많이 바꿔주셨습니다. 예전에는 약 없이 잠을 못자는 제 모습이 너무나도 실망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약 먹고 잠을 잘 잘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요. 오늘 밤은 편히 잘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죠? 

 

 

우리 모두 편안하게 잠잘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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