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구경하기 힘들어졌지만, 우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우물물은 1년 내내 18℃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늘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인 것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이 우물물을 언제 느끼냐에 따라 다르게 느끼곤 합니다. 한여름에 이 우물물을 만지게 된다면 시원함을 느낄 것이고, 한겨울에 만지게 된다면 따뜻함을 느끼게 되겠지요.
비슷한 것으로 동굴이 있습니다. 동굴도 1년 내내 15℃ 언저리로 비슷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여름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느껴지고, 겨울에 들어가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우물과 동굴만 이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어쩌면 늘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다만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추운지, 아니면 더운지에 따라서 모두 다르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고. 맞는 말입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세상은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본질까지 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과학이 발전했다고 해도 해는 동쪽으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겠지요.
잡설이 길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왜 세상이 점점 살아가기 힘들게 느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저 자신은 세상이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이 바뀌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요.
예전에는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들이 너무나도 힘들게 느껴지고, 예전에는 쉽게 해낼 수 있던 일들이 지금은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던 과거의 내 모습에서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주하고 싶어진 지금의 모습으로 변해서는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해 봅니다.
다시 예전처럼 세상에 당당히 맞설 수 있을까요? 솔직히 두렵습니다. 지금은 잠시 회피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피할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다시 맞서야 할 날이 올 텐데 약해진 제 마음이 그걸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두렵습니다.
하지만 맞서야 합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요.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제 마음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응원해야겠습니다. 세상에 당당히 맞섰던 그 때의 마음을
세상에 맞서고 있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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