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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og...

028. (v)잠이 오지 않을 때 어떻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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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끔씩은 동지애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서로 너무나도 잘 공감하니까요.(비밀을 공유한 친구 같은 느낌?)


어젯밤 저는 한 가지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약 안 먹고 잠들기 미션입니다.


요즘은 새벽 1시만 되면 졸리더라고요. 물론 길게 푹 자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계속 깰 때도 많고, 어떤 날은 한겨울인데도 옷이 푹 젖어서 깰 만큼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새벽 1시 쯤 되면 졸리기 시작하니까, '혹시 불면증이 좋아진 건가?' 하면서 약을 안 먹어 봤습니다.(하지 말라는 건데, 다들 한 번씩은 해보셨죠? ^^)


네... 역시나 실패입니다.


새벽 1시 쯤 잠이 든 것 같기는 한데, 2시간 자고 깼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자고 있어서 소리 내서 놀지는 못하겠고, 이어폰 끼고 신나는 음악 들으며 가입한 까페의 글도 읽고, 여기에 글도 쓰면서 혼자만의 밤을 즐기고 있습니다.


내일(오늘이죠?) 낮에 피곤해서 멍하니 있을 것 생각하면 잠을 자야겠지만 억지로 자려고 한다고 잠이 드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불면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신기한 건 이런 잠 못자는 상황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제 자신입니다.


예전에는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생활에 지장이 큰 걸 알기에 억지로 잠을 청하려다 아무것도 못하면서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는데, 이제는 뭐 익숙해졌는지 오히려 이걸 이용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얼마 전 월드컵 때도 우리나라 경기가 새벽 4시에 있을 때는 그냥 약 안 먹었습니다. 덕분에 새벽 4시 경기도 편안하게 볼 수 있었죠. (물론 다음 날 낮에 많이 피곤하기는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피곤해해서 티가 안 났죠.)


이제는 PC나 스마트폰, 그리고 이어폰만 있으면 밤에 잠이 안 오는 것도 별로 걱정이 되지는 않네요. 밤새 유튜브를 봐도 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도 되고, 가입한 까페 돌아다니며 글을 읽어도 되고요.. (아주 긍정적인 불면증 환자입니다)



여러분은 잠이 오지 않을 때 어떻게 하세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억지로 자려고 하는게 제일 힘듭니다. 그래서 그것 빼고는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니까 다음 날 힘든 것도 오히려 덜한 것 같더라고요.. (두통이 심하게 오는 건 어쩔 수 없이 타이레놀로 해결합니다.)





밤에 잠을 못 잔다면, 그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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