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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og...

026. (v)낮아진 자존감, 우울증을 더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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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낮아진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자존감이 무척이나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잘 숨기고 살았고, 외향적인 성격 덕분에 제 안에 우울이라는 깊은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더 그런 척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제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왔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의 중심은 나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더 버텨주지 못한 몸과 마음은 더 이상의 숨김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오랜 기간 마음속에 쌓여 있던 절망과 우울함은 점점 더 저를 지배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자존감이 낮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제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게 되었고, 실수라도 한 번 하게 되면 제가 너무나도 무능력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점점 더 위축되었고, 혹시나 제 주위 사람이 저 때문에 기분이라도 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눈치를 보며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자신감은 떨어져만 갔고, 그에 비례해서 실수도 늘어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자존감은 점점 땅으로 떨어져 갔고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무능력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과분하게 느껴지며, 언제라도 저를 떠나가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찾아왔습니다.


불안감과 낮아진 자존감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이야기나 배려에 대해서도, 저는 '혹시 나를 무시해서 저런 말을 하는 건가?', '내가 무능력해서 저렇게 해주는 건가?' 하는 못난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그게 못난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생각을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우울증으로 인해 무기력해진 부분이 있었고, 그로 인해 예전에는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조차 해내지 못하게 되면서 낮아진 자존감이 원인이 아니었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져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는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최악의 상태에서 조금 벗어났을 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낮아진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 라면서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제가 찾은 답은 '저 자신에게 아직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자'였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과 약속을 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매일 30분 산책하기, 하루에 5천 보 걷기, 혼자 여행가기 등 쉬워 보이지만 움직여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이게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조금이라도 생겼을 때 무언가에 도전해 보는 것, 그 도전 자체가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움직여 봅니다.



당신의 큰 도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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