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가족으로부터의 상처, 믿고 의지하던 사람으로부터의 상처, 이 세상이 나에게 주고 가던 상처...... 그 모든 상처들을 마음 한 구석에 끌어안은 채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상처들이 금방 아물 줄 알았습니다. 아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한 번 찢어졌던 그곳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것을 참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야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상처가 치유된다는 것은 그 아픔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떠올리더라도 감정의 변화 없이 무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치유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요.
아픈 기억은 잊고 살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니까요...
수많은 고통의 밤을 보내고, 약을 먹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면서 절대 치유될 것 같지 않았던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 순간을 돌이켜보아도 분노, 좌절, 원망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는 작은 기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아무런 감정의 변화 없이 말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치유받은 상처의 기억 덕분에 보다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공감하는 힘이 커졌음이 느껴집니다.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없습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요...
치유받은 상처는 나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 말을 제 마음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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